고사성어

기복염거(驥服鹽車)

eorks 2009. 11. 4. 07:35
故 事 成 語

기복염거(驥服鹽車)

驥:
천리마 기. 服:복종할 복. 鹽:소금 염. 車:수레 거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준마가 헛되이 소금 수레를 끈다. 유능한 사람이
    천한 일에 종사함


    伯樂(백락)은 周(주)나라 때 사람으로 말을 감정하는데 도가 튼 名人 (명
    인)이었다. 그가 훌륭한 말이라고 판정해 버리면 그 말 값이 하루 아침에
    열곱절은 쉽게 뛰었다. 그래서 伯樂一顧(백락일고)라는 말이 생겼다.

    명마가 백락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알아주는 사 람이 있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4

    제 아무리 천리마라 해도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이
    다. 그래서 唐(당)나라 때의 명문장가 韓愈(한유)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에 백락이 있고 나서 천리마가 있게 마련이다. 천리마는 언제 나 있
    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비록 명마라도 백 락의 눈에
    띄지 않으면 하인의 손에 고삐가 잡혀 끝내는 천리마란 이름 한 번 듣지
    못하고 보통말들과 함께 마구간에서 죽고 만다"

    그런 백락이 어느날 긴 고갯길을 내려 가다가 명마 한 마리가 소금 을 잔
    뜩 실은 수레를 힘겹게 끌고 오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분명 천리마인데 이미 늙어 있었다.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축 늘어졌고
    소금은 녹아내려 땅을 적시고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어 천리마가 이 꼴이 되었는가. 천리마도 백락을 보고는
    '히힝' 하고 슬픈 울음 을 울었다. 명마로 태어났으면서도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서러웠 던 것이다.

    백락도 같이 울면서 자기의 비단옷을 벗어 말에게 덮어 주었다. 천리마에
    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백락의 마음인들 오죽 아팠을까. 천리마는 땅
    에 엎드려 숨을 몰아쉬다가 다시 고개를 들 어 크게 우니 그 소리 하늘에
    사무치더란 것이다. 이래서 '驥服鹽 車'란 말이 나왔다.


    [출 전] 《戰國策》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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