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남귤북지(南橘北枳)

eorks 2009. 11. 17. 07:12
故 事 成 語

남귤북지(南橘北枳)

南:
남녘 남, 橘:귤 귤, 北:북녘 북, 탱자 지

    회수의 남쪽인 회남의 귤나무를 회수의 북쪽인 회북에 옮겨 심으
    면 탱자나무로 변해버린다. 처지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의 기질도
    변한다는 뜻.


    춘추시대 齊(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해 안영이 사신으로 楚(초)나라에 가게 되었다.
    평소 안영이 비상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던 초나라 靈王
    (영왕)은 이 기회에 그를 시험해 볼 욕심이 생겼다.

    그런에 안영은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 지만 외모는 볼품이 없고
    키도 아주 작았다. 영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별로 없는 모양이지요. 당신같은 사람을 사신
    으로 보내는 걸 보면."

    안영의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비웃는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에는 한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있죠. 큰나라에는 큰
    사 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지요. 저는 작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작기 때문에 이렇게 초나라에 오게 된 것입니
    다."

    영왕이 한방 얻어 맞은 꼴이 되었는데 마침 그때 捕吏(포리)가 죄
    수를 끌고 지나갔다. 영왕이 물었다.

    "그 죄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제나라 사람인데 절도 죄인입니다."

    포리의 대답을 듣고 초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합니까?"

    "淮南(회남)쪽의 귤을 淮北(회북)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버
    립니다(南橘北枳).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
    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 때문인 것
    같 습니다."

    연거푸 두 방을 얻어 맞은 영왕은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고분
    고분하고 얌전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지독한 시어머니가
    된다고 했다. 개인 아닌 집단도 처지가 달라지면 속성이 변한다.


    [출 전]《 晏自春秋》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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