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끝. '두각을 나타내다(見頭角·현두각)하면 많은 사람중에서 학업이나 기예 등이 유달리 뛰어나게 나타난다는 말
見頭角은 韓愈(한유)의 柳子厚墓誌銘(유자후묘지명)에 나오는 말인데 子厚 는 柳宗元(유종원)의 字. 한유와 유종원은 唐나라를 대표하는 문장 가로 唐宋 八大家(당송팔대가)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유종원은 한유보다 다섯 살 적었지만 5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종원은 26세 때 博學宏詞科(박학굉사과)에 합격했으나 한유는 이 시험에 세번이 나 도전하고도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한유와 유종원은 서로 깊이 이해하면서 交遊(교유)했는데 古文의 부흥에 도 힘쓰는 등 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젊어서부터 筆名(필명)을 드날 리면서 官運(관운)도 좋아 사람들의 선망을 받 아온 유종원은 생의 후반 부에 접어들면서 지방으로 좌천되는 등 불운 끝에 47세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후반부의 불행이 문장에 깊이와 무게를 더해줌으로써 그의 명문장은 그의 불행과 교환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새 任地(임지)로 부임해 가는 도중에 유종원의 죽음 소식을 들은 한유는 임지 에 도착하자마자 묘지명을 지었다. 유종원의 생애를 살펴보는 대목은 이렇게 되어 있다.
"유종원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모든 것에 통달해 있었다. 부친의 생존시 에 는 소년이었지만 이미 완성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과거의 進士試 (진사시)에 급제하여 '단연 출중하게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見頭角)'. 사람들은 모두 유 씨 가문에 자식다운 자식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