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劉邦)이 秦(진)나라 수도 함양을 함락시키고 진나라 왕 자영 으로부 터 항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항우(項羽)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 아 유방을 칠 각오를 다졌다. 유방 또한 항우가 이를 갈고 있다는 걸 알고 항우의 진중에 나아가 해명했 다. 이를 역사책에서는 [홍문의 만남(鴻門之會)]이라고 한다. 유방의 변명에 항우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항우의 모신(謀臣) 范增 (범증) 은 이를 호기(好機)로 항우의 사촌동생으로 하여금 칼춤을 추게 하여 유방 의 목숨을 노렸다. 유방이 위급한 처지에 있는 걸 알게 된 심복 번쾌가 방패와 칼을 들 고 연 회장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위병이 가로 막았다. 일개 위 병이 어찌 번쾌를 막을 수 있으랴. 위 병을 쓰러뜨린 번쾌가 연회장 에 뛰어들어 항우를 쏘아보았다. 항우는 저도 모르게 칼자루를 만지 며 소리쳤다.
"누군가"
"패공 유방의 수행부하 번쾌입니다."
유방의 측근 張良(장량)이 대답해 주었다.
"장사로군. 이 자에게 술을 주도록 하라"
한말들이 술잔이 그에게 주어졌다. 번쾌는 선 채로 단숨에 들이켰다.
"이 자에게 생돼지 다리를 하나 갖다 주어라" 번쾌는 방패위에다 생돼지고 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이를 본 천하의 항우도 간담이 서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