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鵑(두견)은 일명 '자규(子規)', '접동새'라고도 한다. 구성진 울음 소리는 恨(한) 많은 우리네 민족 정서와도 잘 맞아 문학에 자주 등장 한다. 정서(鄭敍)는 '내님을 그리사와 우니다니 산접동새는 이슷하 요이다'(『鄭瓜亭 曲』)라고 했으며,이조년(李兆年)은 '일지춘심 (一枝春心)을 자규야 아랴마 는 多情(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드러 하노라'고 노래했다. 杜鵑이 한을 상징하는 데에는 내력이 있다. 옛 중국의 촉(蜀)에 두우 (杜宇)라는 천신(天神)이 있었다. 너무도 인간을 사랑하여 하계(下 界)에 내려와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 후에 백성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蜀의 왕이 되어 망제(望帝)라 불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홍수(洪 水)라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하나가 있었다. 궁리 끝에 별령(鼈靈: 자라의 神)을 재상에 앉히고 홍수를 다스리도록 했다. 과연 별령은 신통력을 발휘해 홍수를 다스렸고 망제는 왕위를 물려 주고 서 산(西山) 에 은거했다. 그러나 왕이 된 별령은 그만 두우의 아내를 차지하고 말 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두우는 하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지쳐 죽게 되었는데, 그때 두견새에게 말했다.
"두견새야! 내 대신 울어서 나의 심정을 사람들에게 전해다오."
망제의 유언을 들은 두견은 즉시 촉으로 날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를 토 하면 서 울어댔다. 어찌나 구성지게 울었던지 蜀의 백성들은 두견새 소리만 들으면 죽은 望帝를 그리워 하며 더욱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토해낸 피 가 묻어 붉게 물든 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그래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 부르게 된 것이다. 진달래는 슬픈 사연을 담은 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