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덕충부편(德充符篇)〉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 다.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왕태(王 )라는 학덕이 높은 사람이 있었 는데 그는 유교의 비조(鼻祖)인 공자와 맞먹을 만큼 많은 제자들 은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인 상계(常季)는 불만스 럽다는 듯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저 올자(兀者)는 어째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흠모를 받고 있는 것 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그분의 마음이 조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거울 대신 비쳐볼 수 있는 물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가만히 정지(靜止)해 있는 물이니라." 또 같은〈덕충부편〉에는 이런 글도 실려 있다. "거울에 흐림이 없으면 먼지가 앉지 않으나 먼지가 묻으면 흐려 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오랫동안 현자(賢者)와 함께 있 으면 마음이 맑아 져 허물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