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事 成 語
복소무완란(覆巢無完卵)
覆:엎어질 복.巢:새집 소.無:없을 무.完:완전할 완.卵:알 란
엎어진 새집 밑에는 온전한 알이 없다는 말로, 근본이 썩으면 그 지엽도 따라서 썩는다는 말임.
후한시대 공융은 건안칠자의 한사람으로 헌제 때 북해의
상이 되어 학교를 세우고 유학을 가르친 학자이다. 그는
무너져가는 한나라 왕실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 번에 걸쳐 조조에게 간언을 하다가 미움을 사
서 피살된 인물 이다.
공융이 일찍이 오나라의 손권에게 체포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공융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아홉
살이고, 작은 아들은 여덟 살이었다.
손권의 부하들이 공융을 체포하러 왔을 때, 두 아들은 마침
장기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
고 하던 놀이를 계속하였다. 공융은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벌은 나 혼자 몸에서 끝나게 해주시오. 두 아이는 다치지
않게 해 주시오."
이때 아들이 공융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님, 어찌 엎어진 새집 밑에 온전한 일이 있을 수 있습
니까?"
두 아들 또한 체포되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새집이
땅바닥으로 엎어진다면, 그 속에 있던 알은 깨지고 말 것이
다. 공융의 아들은 한 집안의 가장이요, 기둥인 아버지가 죄
를 지어 체포되어 가는 마당에 자식이 벌을 받지 않기를 바
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령
나무의 근본인 뿌리가 썩어 문드러졌다면 어찌 여름날의 푸
른 신록을 기대하고 아름답고 탐스러운 과실을 생각할 수
있을까?
[출 전]《後漢書》<공융전>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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