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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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ㅡ46화]네 말도 또한 옳다
황희(黃喜) 정승은 생각이 깊어서 국가적인 큰일에만 관심을
가졌고, 자질구레한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한번은 집에 있
으니 한 여종이 앞에 와서 호소하기를,
"대감마님, 같이 일하는 여종이 잘못하는 것을 꾸짖다가 서
로 싸웠습니다. 그런데 그 여종이 자기가 잘했다고 덤벼들어 하
도 억울해 하소연하는 것이옵니다. 좀 야단쳐 주십시요."
라고 말하며 우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황 정승은,
"응, 네 말이 옳다. 나가서 일이나 해라."
하고 달래어 내보냈다.
얼마 후, 조금 전의 그 여종과 싸웠다던 상대 여종이 화가 잔
뜩 나서 들어와 이뢰었다.
"대감마님은 잘 모르셔서 그러시지만, 사실은 제 잘못이 아
니고 저 여종이 잘못해 싸운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 말만 들
으시고 옳다고 하셨으니, 저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이 말을 들은 황 정승이 또한 말했다.
"네 말도 옳으니 울지 말고 나가서 일을 해라."
옆에서 이러한 황 정승의 처사를 보고 있던 조카가 앞으로 나
와 따지듯이 목소리를 높혔다.
"숙부님, 두 사람이 싸웠으니 한쪽이 옳으면 한쪽이 그른 것
인데, 어찌 양쪽이 모두 옳다고 하십니까?"
이 말에 황 정승은 조카를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응, 네 말 또한 역시 옳은 말이다."
이러고, 끝내 분명하게 따지려 하지 않았다.<조선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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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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