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밤중에만 우는 진흙새

eorks 2019. 6. 16. 00:26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이 낙이었다.
[제4ㅡ10화]밤중에만 우는 진흙새
시골에 사는 한 부부가 어린아이와 함께 한방에 자면서, 방이 길게 생겨 부부가 누운 발끝에 아이들 눕히고 자게 했다.

그리고 부부는 매일 밤 아이가 잠든 사이 잠자리 행사를 하면 서 즐겼다.

남편이 아내의 배 위에서 상하 운동을 심하게 하니 자연히 이 불이 흔들리고 말려올라와, 아이는 몸이 비불 밖으로 노출되어 추워서 잠을 깨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아이가 그 부친에게 물었다.

"아빠, 밤에 잠잘 때 이불이 막 흔들리면서 진흙을 밟아 뭉겔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물음에 부친은 아이를 속이려고 엄숙하게 말했다.

"응, 그것은 말이야, `진흙새'라는 새가 우는 소리란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한참 생각하더니 다시 묻는 것이었다.

"아빠, 그러면 그 새는 어떤 때에 울어? 왜 밤중에만 울지?"

그래서 부친은, 그 새는 일정한 시간 없이 수시로 운다는 것 과, 또 어린아이들은 몰라도 된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 설명에 아이는 턱을 받치고 엎드려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 했다.

"나는 그 진흙새라는 새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울 면 이불이 들썩거려 추워서 견딜 수가 없더라, 그 새는 왜 하필 밤에만 울지? 좀 울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아이의 불평에 부부는 마주보며 웃었다.<조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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