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그것은 아빠의 꼬리

eorks 2019. 6. 17. 00:41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이 낙이었다.
[제4ㅡ11화]그것은 아빠의 꼬리
순창(淳昌)에 사는 한 교생(校生)에게 다섯 살 난 딸이 있었는 데 매우 영리했다. 어느 날 밝은 달밤에 부부가 딸과 함께 한방 에서 자다가, 새벽에 남편이 잠을 깨니 창문에 비치는 달빛이 유 난히도 밝았다.

남편은 창문을 통해 비쳐 들어오는 밝은 달빛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동안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그러는 사 이 남편의 다리 사이에서는 연장이 힘을 발휘해 그냥 지나치기 가 아까울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남편이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을 바 라보니 그렇게도 정답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남편은 곧 아내 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아내의 배 위에 자기의 몸을 얹어 운동을 개시했다.

달빛이, 출렁이는 듯 움직이는 남편의 엉덩이를 밝게 비치고 있을 때, 유달리도 소리 감각이 예민한 딸아이가 그만 잠을 깨고 말았다.

이 여자 아이는 소리와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여, 이전에도 부 부가 조금 강렬하게 잠자리를 할 때에는 잠을 깨고 몸을 움직여 방해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아이가 잠을 자주 깨는 데에는 엄마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이 엄마는 남달리 성 감각이 예민하여 애정 행사를 할 때에는 항상 하체를 심하게 움직이고, 또 쉬지 않고 입에서 감탄사를 연발하 는 습관이 있어서 아이의 잠을 깨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 밤은 바로 그 달빛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 다. 엄마의 탄성에 잠을 깬 딸아이가 눈을 뜨는 순간, 달빛에 비 친 아빠 엉덩이가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너무나 신 기해, 그만 엉겁결에 소리를 내어 물었다.

"엄마 아빠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어? 응?"

딸아이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놀란 남편이 얼른 몸을 날려 방 바닥으로 내려와 사지를 뻗고 번듯이 누웠다. 이 때 딸아이는 창 문으로 비치는 달빛에, 아빠의 두 다리 사이에 꼿꼿이 서 있는 그 연장을 보게 되었다. 아이는 이것을 처음 보는 탓에 무엇인지 몰라 이상하게 여겼다.

이튼날 아침, 딸아이는 엄마를 부르더니 다정하게 물었다.

"엄마, 어젯밤 달빛에 보니 아빠의 두 다리 사이에 막대기 같 은 물건이 서 있었는데 그게 무엇 하는 거야?"

"아니 요것아, 달빛에 네가 그걸 보았다고? 아이 참, 그것은 말이다, 응.....아빠의 꼬리란다. 네가 더 자라면 자세히 알 게 돼, 지금은 설명을 해도 잘 모른단다."

엄마는 딸아이의 물음에 약간은 당황했으나 이렇게 대답하고 는 웃었다. 그러나 딸아이는 마음속에 늘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품 고 있었다.

뒷날, 마구간의 말이 양근을 세워서 끄덕이고 있는 모습을 본 딸아이는 또다시 의문을 갖게 되었다. 말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는 곧장 엄마에게로 달려와 물었다.

"엄마! 참 이상해, 그게 아빠의 꼬리 같았는데.....아빠의 꼬 리가 왜 말 다리 사이에 가 붙어서 움직이고 있지? 엄마가 한번 가봐, 정말 이상해."

이 말에 엄마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다시 큰 한숨을 내쉬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어리석은 것아, 그것은 말의 꼬리지 네 아빠의 꼬리가 아 니란다. 네 아빠의 꼬리가 그만큼 크다면 이 엄마가 무엇을 한탄 하겠느냐? 네 아빠의 꼬리는 그렇게 크지 않고 조그마하단다."

이러고 딸아이의 이마를 쥐어박으니, 방안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은 `허허` 하고 크게 웃었다.<조선 중기>


......^^백두대간^^........白頭大幹

'조선왕조 때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못 들은 노가자 냄새  (0) 2019.06.19
헛물만 켜고 종이 된 목수  (0) 2019.06.18
밤중에만 우는 진흙새  (0) 2019.06.16
손꼽아 기다리는 혼인날  (0) 2019.06.15
혼인날을 고대하는 노처녀  (0)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