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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강(尹崑崗)님의 詩
1.<나비>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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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피리>
보름이라 밤 하늘의
달은 높이 현 등불 다호라
임하 호올로 가오신 임하
이 몸은 어찌호라 외오 두고
너먼 혼자 훌훌히 가오신고
아으 피 맺힌 내마음
피리나 불어 이 밤 새오리
숨어서 밤에 우는 두견새처럼
나는야 밤이 좋아 달밤이 좋아
이런 밤이사 꿈처럼 오는 이들___
달을 품고 울던 <벨레이느>
어둠을 안고 간 <에세이닌>
찬 구들 베고 간 눈 감은 고월(古月),상화(尙火)......
낮으란 게인양 엎디어 살고
밤으란 일어 피리나 불고지라
어두운 밤의 장막 뒤에 달 벗 삼아
임이 끼쳐 주신 보밸랑 고이 간직하고
피리나 불어 설운 이 밤 새오리
다섯 손꾸락 사뿐 감아 쥐고
살포시 혀를 대어 한 가락 불면
은쟁반에 구슬 구을리는 소리
슬피 울어 예는 여울물 소리
왕대숲에 금바람 이는 소리......
아으 비로소 나는 깨달았노라
서투른 나의 피리 소리언정
그 소리 가락 온 누리에 퍼지어
붉은 피 방울 돌면
찢기고 흩어진 마음 다시 엉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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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곤강 : (尹崑崗,1911~1950). 충남 서산 출신. 보성고보를
졸업 하고 혜화전문 중퇴. 일본 전수대학 졸업. [옛집 성터
에서]를 [비판](1931)에 발표하여 시활동을 시작. 1934년에
카프2차 검거 때 피검되었다가 12월에 석방. 보성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시집에 세기말의 비판과 절망이 서린
[만가(挽歌)] 세계와의 갈등을 주제로 한[동물시집]이 있다.
또한 화자의 시선이 안에 머무른 서정과 밖으로 나간 풍물시
의 양면성을 지닌[빙하]1948년에 민족어의 회복과 전통성의
탐구와 회복을 지향하는[피리][살어리]를 출간한다.
윤곤강은 서정을 바탕으로 민족어의 회복과 사회적 변혁,
그리고 전통이 회복과 그것을 계승하려는 경향을 띠면서
카프운동에 참여했고, 해방 후에는 모교인 보성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시작에 몰두한 서정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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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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