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쉬어 넘난 고개 ∼ - 지은이 미상 -
바람도 쉬여 넘난 고개, 구름이라도 쉬여 넘난 고개.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도 다 쉬여 넘난 고봉 장성령 고개.
그 너머 님이 왓다 하면 나난 아니 한 번도 쉬여 넘어가리라.
[현대어 풀이]
◎바람도 쉬었다가 넘는 고개, 구름도 쉬었다가 넘는 고개
◎산진니(야생매), 수진니(길들인 매), 해동청(송골매), 보라매
(사냥매)라도 다 쉬었다가 넘는 고봉 장성령 고개
◎그 고개 너머에 님이 왔다고 하면 한 번도 쉬지 않고 단번에
넘어가리라.
[이해와 감상]
초장과 중장은 화자와 임 사이의 장애물이다. 종장은 그 장애
를 뛰어넘는 사랑의 정열과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강렬한 사랑
의 의지를 노래한 것으로, 가식이나 허세없이 솔직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너무 높아서 바람도 구름도 날짐승도 모두 쉬어서 넘는 고개,
그 고개 너머에 님이 왔다고 하면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
에 넘어가서 님을 만날 것이다. 사랑은 이렇게도 사람에게 무
한한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인가 보다. 과장이 틀림
없는 데도 역겹지가 않고 지나친 수다가 분명하지만 별로 밉지
가 않다. 오히려 짜릿한 맛은 없어도 구수하기만 하다.
'고개'는 화자와 임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의 상징이며, 종
장은 어떤 장애물이라도 극복하여 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인
한 의지의 표현이다.
[정 리]
◇ 성격 : 사설시조(엇시조), 연모가(戀慕歌)
◇ 표현 : 열거법, 점층법, 과장법
◇ 주제 : 임을 그리며 기다리는 마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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