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낙 백(落魄)

eorks 2009. 11. 11. 08:51
故 事 成 語

낙 백(落魄)

落:
떨어질 락. 魄:혼백 백

    혼백이 땅에 떨어진다는 말로, 뜻을 얻지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
    을 뜻함.


    사기(史記)에 역이기는 진류현의 고양 사람이다.
    독서를 즐겨 했 으나 워낙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었다(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고 씌여 있다.

    그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성안의 호걸들은 그를 알아보
    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를 미치광이 선생이라 조롱했다.

    그 무렵에 진승과 오광이 봉기했다. 역이기는 위세 등 등하게 고
    양 성문을 나서는 장수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의탁할 만한 인물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 후 유방이라는 자가 군사를 이끌고 진류 땅을 공략하고 있다
    는 소문을 들었다.

    고향 청년에게 유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청년은 한
    손을 내저었다.

    "패공께서는 유생들을 싫어하십니다.선비들을 아주 싫어해요. 어
    느 정도냐 하면요. 선비가 찾아오면 얼른 그 갓을 벗겨 거기에 오
    줌을 누거든요. 그래도 만나시겠어요?"

    "만나야지. 가서 그 자를 만나거든 그렇게 전하라. 저의 고향에 역
    선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나이는 예순이고 신장은 여덟 자인데,
    사람들이 그를 미치광이라고 하는데 진짜는 미치광이가 아니라고
    말을 해주게."

    청년의 도움으로 역이기는 유방이 쉬고 있는 여사(旅舍)에 들어갔
    다. 그때 유방은 두 여자가 발을 씻기고 있는 중이었다. 역이기는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유방은 못들은 척했다.

    "그대는 지금 진나라를 도와 봉기한 제후들을 치는 중이오?"

    "무어라? 이런 미친놈이 있나!"

    "미친놈? 나는 미치지 않았네."

    유방은 칼칼한 목소리로 쏘아 부쳤다.

    "천하가 진나라의 학정에서 벗어나려고 봉기하는 판에 돼먹지 않
    은 말을 지껄이고 있으니 어찌 미친놈이 아닌가."

    그제야 역이기는 껄껄 웃었다.

    "그렇게 잘 아는 놈이 나이 먹은 연장자를 그렇게 퍼질러 앉아 맞
    이 한단 말인가?"

    유방은 그제야 태도를 고치고 정중하게 역이기를 맞아들였다. 발
    을 씻기던 여인들을 물리치고 유방은 정중하게 역이기와 대좌했
    다. 그는 진나라를 물리칠 계략이 역이기에게 있는가를 물었다.
    역이기 의 혀가 부드럽게 풀렸다.

    "옛적 6국이 합종이니 연형이니 하던 시대의 형세를 분석해 볼 테
    니 들어보시겠소."

    유방은 귀가 솔깃해졌다. 물이 흐르는 듯한 역이기의 달변을 좇아
    힘 한 번 들이지 않고 진류성을 항복 받았다. 그 공으로 역생은 광
    야 군(廣野君)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 전] 《史記》<역생육가열전》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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