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뜻. 곧 ①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의 비유. ② 만년(晩年)이 되어 성공하는 일. ③ 과거에 낙방한 선비를 위로하여 이르던 말.
① 삼국 시대,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란 풍채 좋은 유명한 장군 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촌 동생인 최림(崔林)은 외모가 시원치 않 아서인지 출세를 못 하고 일가 친척들로부터도 멸시를 당했다. 하 지만 최염만은 최림의 인물됨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큰 종(鐘)이나 솥은 그렇게 쉽사리 만들어지는 게 아니네. 그와 마찬 가지로 큰 인물도 대성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너도 그처 럼 '대기만성'하는 그런 형이야. 두고 보라구.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테니……." 과연 그 말대로 최림은 마침내 천자(天子)를 보좌하 는 삼공(三公) 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②후한을 세운 광무제(光武帝:25∼57)때 마원(馬援)이란 명장이 있었 다. 그는 변방의 관리로 출발하여 복파장군(伏波將軍)까지 된 인물 인데, 복파장군이란 전한(前漢) 이후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 만 주 어지는 칭호이다. 마원이 생전 처음 지방 관리가 되어 부임을 앞두 고 형인 최황(崔 況)을 찾아가자 그는 이렇게 충고했다. "너는 이른 바 '대기만성'형이야. 솜씨 좋은 대목이 산에서 막 베어 낸 거친 원 목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재목으로 다듬어내듯이 너도 네 재 능을 살려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부디 자중(自重) 하라."
③《노자(老子)》에도 '큰 네모[四角]는 모서리가 없으며 큰 그릇 은 늦 게 만들어진다[大方無隅 大器晩成]'는 말이 있다. 큰 인물 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주] 긴 안목으로 봐 주자는 자애어린 이 말이, 요즈음에는 각 분야에 서 '늦되는 사람'에게 위로 겸 농담조로 얼버무릴 때에도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