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처럼 둥근 양귀비의 얼굴. ① 일의 마무리를 둥글넓적하게 마무리 짓는다. ② 연극 같은 것에서 사건의 엉킨 실마리를 풀어 결말을 짓는 마지막 장 면. ③ 맨 끝. 대미(大尾)
당(唐) 현종과 낭만적인 사랑을 나눈 양귀비(楊貴妃). 그녀의 본래 이름은 양옥환(楊玉環)이다. 고아 출신인 그는 양씨 집안에 양녀로 들어간 인연으로 양씨 성을 얻었다. 그녀는 장성하여 수 왕 이모(李瑁)의 비가 되었다. 현종과 무혜비 사이에서 태어난 여 덟 번째 아들인 수왕 이모. 그는 담달 리 아름다운 양옥환을 아내 로 맞아들이면서 불행을 맞이한다. 그 옛날 당고종이 부황인 태종 의 후궁 무씨를 은애하여 왕후로 맞아들이 면서 당나라의 비극이 시작 되었으니 그것은 어김없이 지나간 비극의 역 사를 되짚어 갔다. 현종은 양귀비를 본 순간 그녀만을 총애하였다. 그 당시 현종은 56세였으며, 양귀비는 33세였다. 현종은 양귀비를 후궁으로 삼기 위해 그녀를 여도사(女道士)로 삼아 남궁 에 살게 하고 태진(太眞) 이라는 호를 내려 거처를 태진궁이라 했다. 비록 그녀가 귀비였지 만 그 권세는 황후와 다름없었다. 그녀는 남다른 관능미가 있었다. 그러한 육체의 미묘함 때문에 현종은 양귀비에게서 헤어나지를 못 했다. 둘은 추야장 깊은 밤을 가볍게 흘려보내고 서교의 온천에서 행복한 나날 을 보냈다. 사랑이 뜨거울수록 봄밤이 짧듯 나라는 점점 쇠약해졌다. 백낙천은 <장한가>에서 '온천수활세응지(溫泉水滑洗凝脂)'하여 '미끄러 운 온천물에 옥 같은 살결을 씻고 있다'고 읊었다. 양귀비가 비록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그녀의 질투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그로 인해 양귀비는 두 번이나 궁에서 폐출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양귀비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현종은 맥이 달아나버린 사내에 불 과했다. 궁안 생활은 암흑이며 지옥이었다. 그러나 보니 매사에 의 욕이 있을 수 없었다. 현종은 서둘러 양귀비를 불러들였다. 다시 궁 안에 들어온 양귀비는 온갖 교태로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정에서는 이임보. 양국충 등의 간신배들이 날뛰었으며, 현종은 양귀비 에게 정신을 빼앗긴 채 정사는 아예 뒷전이었다. 이렇게 되니 초기에 이룩했던 '개원의 치'는 황폐해져 갈 뿐이었다. 결국 황폐한 정치는 안록산의 난을 불러들였고 양귀비는 고역사(高力士) 에게 액 살 당하는 비운을 맞이한다. 사람이 처세하는 데엔 여러 가지가 있 지만 크게는 둘로 나뉜다. 하나는 절도 있는 행동이다. 이를테면 일 말의 허도 나타내 보이지 않는 절도 있고 대쪽 같은 행동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둥글둥글한 원만한 행동이다. 모 난데 없이 매사에 원 만한 양귀비의 얼굴 같은 이른바 대단원(大團圓)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