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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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ㅡ23화]부인 `서이병(鼠耳病)`을 치료한 선비
여자의 옥문 가운데에 뾰족하게 밖으로 솟아오른 부분[陰核]
을 옛사람들은 `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 `서이(鼠耳)'라고 일컬
어 왔다.
한 선비가 어린 처녀와 혼인했는데, 아내가 어려서 음양 교합
에 관한 일을 알지 못했다. 선비가 잠자리를 하려고 옷을 벗기면
한사코 피하고 강하게 거부하면서 울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
다. 그래서 선비는 잠자리는 고사하고 아내의 다리 사이를 한 번
도 만져 보지 못했다.
하루는 선비가 계책을 꾸며 아내를 속이기로 작정했다. 밖에
외출했다가 급히 들어온 선비는 아내에게 빨리 도포를 내놓으라
고 재촉했다. 그러자 아내는,
"여보, 갑자기 어디에 가시려고 도포를 찿아요?"
하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일부러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목소리를 낮추어 이렇게 대답했다.
"여보, 건넛마을에 사는 내 친구 부인이 남편과 밤에 옷을 벗
고 잠자리하는 것을 계속 거부하다가, 옥문 가운데에 `서리'라는
풀이 돋아나 이것이 점점 자라서 배를 찔러 끝내 죽었다는 연락
이 왔소, 그러니 문상을 다녀오겠소."
이 얘기를 유심히 듣고 있던 아내는 멈칫멈칫하더니, 돌아앉
아 치마를 올리고 몸을 구부려 바짓가랑이를 벌리고는 사타구니
사이의 자기 옥문을 손으로 만져 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갑자
기 놀라면서, 남편 손을 끌어당겨 자기 옥문 가운데의 솟아오른
부분에 갖다대고는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여보, 나도 무엇이 솟아올라 있는데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
어요. 혹시 그 `서이'라는 풀이 아닌지 잘 좀 만져봐 줘요."
이에 남편은 자신의 계획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기
뻐하면서, 아내의 그것을 부드럽게 한참 동안 만지고는 다정하
게 말했다.
"아 참, 큰일날 뻔했네그려. 이것이 바로 `서이'라는 풀인데
당신이 나와의 잠자리를 계속 피해서 벌써 제법 많이 자랐구려,
이것은 남자의 두 다리 사이에 있는 그 연장으로 자주 때리고 문
질러야만 자라지 않지, 그렇지 않으면 자꾸 자라서 마침내 죽게
된다오. 내 친구 부인도 바로 이것이 자라서 죽은 거요. 좀 늦었
으면 크게 자랄 뻔했어."
남편은 그것을 놓지 않고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설명을 했다.
얘기를 듣던 아내는 만지고 있는 남편의 손 감촉에 흥분을 느끼
면서 촉촉하게 샘물을 쏟고 남편을 껴안았다.
"그렇다면 여보. 당신 친구 부인 문상은 뒤에 가고 내 옥문의
서이부터 좀 자라지 못하게 치료해 줘요. 참, 치료할 때 많이 아
프지는 않겠지요?"
아내는 껴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얘원하듯 호소했다. 곧
남편은 계책의 성공에 희열을 느끼며 태연하게 말했다.
"응, 처음에는 조금 아프지만 금방 괜찮아져요."
선비는 아내를 눕히고 옷을 벗긴 다음, 놀라지 않게 천천히
잘 유도해 아프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흡족하게 일을 끝냈다. 이
후로 아내는 밤마다 이른바 `서이 치료' 행사를 해달라고 졸랐
고, 그러는 동안 어느덧 아내는 음양 행사에 매우 능숙해졌다.
<조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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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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