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수캐는 한 다리 들고 오줌 눈다

eorks 2019. 6. 13. 01:13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이 낙이었다.
[제4ㅡ7화]수캐는 한 다리 들고 오줌 눈다
해학을 잘하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물었다.

"모두들 대답해 봐요. 수캐가 오줌을 눌 때 보면 뒷다리 하나 를 들고 오줌을 누지 않소? 왜 그러는지 아시오?"

이에 대해 모두들 오줌이 뒷다리에 묻으니까 그런다고 대답 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자기의 설명을 들어 보라고 하면서 다음 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옛날 옛적에 반고왕(盤古王) 홍몽(鴻蒙) 원년 초, 반고왕이 가마 솥(鼎)에게는 네 개의 다리를 점지해 주고, 개(犬)에게는 세 개의 다리만을 점지해 주었다.

이에 개는 공정치 못하다고 불평하며 왕에게 상소했다.

"대왕! 사람들이 생활을 함에 있어서, 가마솥은 한자리에 가 만히 둔 채 움직이지 않고 음식을 끊이는 데만 사용합니다. 그런 데도 네 개의 다리를 점지하시고, 우리들 개는 밤낮없이 뛰어다 녀야 하는데도 세 개의 다리만을 점지하셨습니다. 개는 낮에는 사람을 따라 사냥하러 다녀야 하고, 밤에도 또한 쉬지 못하고 도 적을 지키면서 집안을 돕고 있습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뛰어다 녀야 하는데 다리가 셋뿐이니, 저 가만히 앉아 있는 가마솥에 비 하면 너무나 불공평합니다."

이 상소에 접한 반고왕이 깊이 생각해 보니 개의 불평이 이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듣거라! 내 미쳐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어 처치가 잘못된 것 같다. 가마솥에 점지한 네 개의 다리 중에서 하나를 떼어 개에게 붙여 주노라."

이 새로운 처치에 따라 가마솥은 다리가 세 개로 되었고 개는 네 개의 다리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개는 왕으로부터 특별히 하 사받은 이 한 개의 다리를 매우 고귀한 것으로 생각해 항상 소중 하게 여겼고, 오줌을 눌 때도 더럽히지 않으려고 이 다리를 들고 누는 것이라 했다.<조선 초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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