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감기에 걸렸으니 어떡하나

eorks 2019. 7. 15. 00:03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4부 서민들, 유머는 그들이 낙이었다.
[제4ㅡ37화]감기에 걸렸으니 어떡하나
시골의 한 여인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밥을 짓고 있었다. 밥이 거의 다 됐을 무렵 방안에서 남편이 급히 아내를 들어오라고 불렀다.

아내가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하고 뛰어들어가니, 남편은 아 내가 들어오는 순간 끌어안고 눕히며 옷을 벗기는 것이었다. 아 내는 엉겁결에 옷끈을 잡고, 밖에 딸아이가 놀고 있음을 말하고 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남편의 손이 옷속 깊숙이 들 어온 것을 느낀 아내는 별수 없이 남편이 하는 대로 순순히 따르 면서 호응했다.

남편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힘차게 밀어붙여 숨을 쉬 지 못할 정도로 운동을 전개했다. 아내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열정을 느꼈다.

남편과의 행사가 끝나고 아내는 다시 부엌으로 나가 아침 밥 상을 차렸다. 부뚜막에 밥그릇을 갖다 놓고는 솥뚜껑을 열고 주 걱을 들어 밥을 푸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옛날 부엌의 큰 무쇠솥에서 밥을 풀 때의 모습을 설명해야만 다음 얘기를 이해할 수가 있다. 민속촌 같은 곳에 있 는 한식 가옥 부뚜막을 생각하면서 이해해야만 한다.

밥을 풀 때, 아궁이 앞에서 왼쪽 발을 부엌 바닥에 둔 채 다 리에 힘을 주고 서서, 오른쪽 무릎을 구부려 오른쪽 발을 높이 들어 솥 옆의 부뚜막 끝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오른손에 큰 주 걱을 들고 솥 안에 있는 밥을 이리저리 섞어 떠서 왼손에 들고 있는 그릇에 담게 된다. 이렇게 해야만 10여 그릇의 밥을 풀 때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주걱을 든 오른쪽 팔꿈치를 구부러진 오 른쪽무릎에 얹어 힘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부인들이 치마를 입고 그 안에 바지 하나를 입었는 데, 그 바지가랑이가 무척 넓었다.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밥을 풀 때는 부인의 두 다리 사이가 많이 벌어져, 부엌 바닥에서 쳐 다보면 넓은 바짓가랑이로 부인의 사타구니 사이 모든 부분이 환히 보이게 된다.

남편과 황홀한 애정 놀이를 마친 아내가 밥상 준비를 해놓고 한 다리를 들어 발을 부뚜막에 올리고 밥을 푸는데, 이 때 어린 딸이 그 밑 부엌 바닥에 앉아 아궁이의 불을 쬐고 있었다.

딸이 눈을 들어 위를 쳐다보니 엄마의 많이 벌어진 두 바짓가 랑이 사이로 엄마의 음부가 보이는데, 안에서 계속 허연 콧물 같 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조금 전에 남편이 많이 쏟아 넣은 액 체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지만, 어린 딸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리 가 없었다.

어린 딸이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다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엄 마를 불러 말했다.

"엄마! 엄마 보지(寶池)도 감기를 앓나 봐. 콧물이 계속 흐르 고 있으니 어떻게 해? 엄마 아프면 안 되는데 어쩌나.....,"
하면서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요것아, 뭘 쳐다보고 그래! 그건 콧물이 아니야."
이러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웃느라고 밥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더라.<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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