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뜻. 곧 ① 설들은 말을 곧바로 다른 사람 에게 옮김. ②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뜬소문.
①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논어(論語)》〈양화편(陽貨篇)〉에는 이런 글 이 실려 있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道聽塗說]'은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德之棄也]." 길거리에서 들은 좋은 말[道聽]을 마 음에 간직하여 자기 수양의 양식으로 삼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말해 버리는 것[塗說]은 스스로 덕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좋은 말은 마음 에 간직하고 자기 것으로 하지 않으 면 덕을 쌓을 수 없다는 말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 (治國平天下)하고, 천도(天道)를 지상(地上)에서 행하는 것을 이상 으로 삼았던 공자는, 그러기 위해 서는 각자가 스스로 억제하고 인 덕(仁德)을 쌓으며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덕을 쌓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 하다고 《논어》에서 이르고 있다.
② 후한시대, 반고(班固)가 엮은《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대체로 소설이란 것의 기원은 임금이 하층민의 풍속을 알기 위해 하급 관리에게 명하여 서술토록 한 데서 비롯되 었다. 즉 세상 이야기 라든가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길 에서 말하는[道聽塗說]' 무리가 지어낸 것이다." 소설이란 말은 이 런 의미에서 원래는 '패관(稗官:하급 관리) 소설' 이라고 일컬었으 나 나중에 그냥 '소설'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③《순자(荀子)》〈권학편(權學篇)〉에는 다언(多言)을 이렇게 훈계 하 고 있다. "'소인배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 곧바로 입으로 흘러나오 고[口耳之 學]'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귀와 입 사이 는 불과 네 치 [口耳四寸].' 이처럼 짧은 거리를 지날 뿐이라면 어찌 일곱 자[七尺] 몸을 훌륭하게 닦을 수 있겠는가. 옛날에 학문을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닦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요즈 음 사람들은 배 운 것을 금방 다른 사람에게 고하고 자기를 위해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군자의 학문은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하지만 소인배의 학문은 인간을 못쓰게 망쳐 버린다. 그래서 묻지 않 은 말도 입밖에 낸다. 이것을 '잔소리'라 하며, 하나를 묻는데 둘을 말 하는 것을 '수다[饒舌]'라고 한다. 둘 다 잘못되어 있다. 참된 군자 (君子)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어느 세상에도 오른쪽 귀로 들은 것을 왼쪽 사람에게 털어놓는 수다 쟁 이 정보통이 많다. 더구나 그 정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사이 에 점점 꼬리를 끌게 마련이다. '이런 무리는 해가 있을 뿐'이라며 공자, 순자는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