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事 成 語
사면초가(四面楚歌) 四:넉 사. 面:낯 면, 楚:초나라 초, 歌:노래 가
사면에서 들려 오는 초나라 노래란 뜻. 곧 ① 사방 빈틈없이 적에게 포위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 ② 주위에 반대자 또는 적이 많아 고립되어 있는 처지. ③ 사방으로부터 비난받음의 비유.
진나라를 무너뜨린 초패왕항우와 한왕유방 은 홍구[鴻溝:하남성의 가로하]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 강화하고 5년간에 걸친 패권다툼을 멈췄다.
힘과 기에만 의존하다가 범증같 은 유일한 모신까지 잃 고 밀리기 시작한 항우의 휴전 제 의를 유방이 받아들인 것이다.
항우는 곧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彭城:서주]을 향해 철 군길 에 올랐으나 서쪽의 한중[漢中:섬서성의 한강북안의 땅]으 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참모 장량 진평의 진언에 따라 말머리 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윽고 해하[垓下:안휘성 내]에서 한신이 지휘 하는 한나라 대군에 겹겹이 포위된 초나라 진영은 군사가 격감 한데다가 군량마 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四面 楚歌]' 소리 가 들려오니 말이다.
초나라 군사들은 그리운 고향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쳤 다.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심리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는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 토록 초나라 사람이 많은고?' 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한 항우는 결별의 주연을 베풀었 다.
항우의 진중에는 우미인이라 불리는 애인 우희와 추라는 준마가 있었다. 항우는 우희가 애처로워 견딜 수 없 었다.
그래서 비분강개하여 시를 읊고 또 읊었다.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지만
[時不利兮 不逝] 때는 불리하고 추는 가지 않누나
[ 不逝兮可奈何]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은고
[虞兮虞兮奈若何] 우야 우야 그대를 어찌할 거나
우희도 이별의 슬픔에 목메어 화답했다.
역발산을 자처하는 천하장 사 항우의 뺨에는 어느덧 몇 줄기의 눈물이 흘 렀다. 좌우에 배석한 장수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우희는 마침내 항 우 의 보검을 뽑아 젖가슴에 꽂고 자결하고 말았다.
그날 밤, 불과 800여 기를 이끌고 중포위망을 탈출한 항우는 이 튿날, 혼자 적군 속으로 뛰어들어 수백 명을 벤 뒤 강만 건너편 당초 군사를 일 으켰던 땅, 강동으로 갈 수 있는 오강까지 달려갔 다.
그러나 항우는 800여 강동 자제들을 다 잃 고 혼자 돌아가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쳐 자결하고 말았다 . 그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출 전]《史記》<項羽本紀>
......^^백두대간^^........白頭大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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