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

eorks 2010. 2. 19. 00:11
故 事 成 語


사면초가(四面楚歌)


四:
넉 사. 面:낯 면, 楚:초나라 초, 歌:노래 가

          사면에서 들려 오는 초나라 노래란 뜻.
          곧 ① 사방 빈틈없이 적에게 포위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
               ② 주위에 반대자 또는 적이 많아 고립되어 있는 처지.
               ③ 사방으로부터 비난받음의 비유.


     진(秦)나라를 무너뜨린 초패왕(楚 王) 항우(項羽)와 한왕(漢王) 유방(劉邦)
     은 홍구[鴻溝:하남성(河南省)의 가로하(賈魯河)]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
     강화하고 5년간에 걸친 패권(覇權) 다툼을 멈췄다(B.C. 203).

     힘과 기(氣)에만 의존하다가 범증(范增) 같 은 유일한 모신(謀臣)까지 잃
     고 밀리기 시작한 항우의 휴전 제 의를 유방이 받아들인 것이다.

     항우는 곧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彭城:서주(徐州)]을 향해 철 군(撤軍)
     에 올랐으나 서쪽의 한중[漢中:섬서성(陝西省)의 한강(漢江) 북안의 땅]으
     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참모 장량(張 良) 진평(陳平)의 진언에 따라 말머리
     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윽고 해하[垓下:안휘성(安徽省) 내]에서 한신(韓信)이 지휘 하는 한나라
     대군에 겹겹이 포위된 초나라 진영(陣營)은 군사가 격감 한데다가 군량마
     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四面 楚歌]' 소리
     가 들려오니 말이다.

     초나라 군사들은 그리운 고향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쳤
     다.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심리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는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 토록 초나라
     사람이 많은고?'
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한 항우는 결별의 주연을 베풀었
     다.

     항우의 진중에는 우미인(虞美人)이라 불리는 애인 우희(虞姬) 와 추라는
     준마가 있었다. 항우는 우희가 애처로워 견딜 수 없 었다.

     그래서 비분강개(悲憤慷慨)하여 시를 읊고 또 읊었다.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지만

     [時不利兮 不逝(시불리혜추불서)]
     때는 불리하고 추는 가지 않누나

     [ 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은고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야 우야 그대를 어찌할 거나

     우희도 이별의 슬픔에 목메어 화답했다.

     역발산을 자처하는 천하장 사 항우의 뺨에는 어느덧 몇 줄기의 눈물이 흘
     렀다. 좌우에 배석한 장수들이 오열(嗚咽)하는 가운데 우희는 마침내 항
     우 의 보검을 뽑아 젖가슴에 꽂고 자결하고 말았다.

     그날 밤, 불과 800여 기(騎)를 이끌고 중포위망을 탈출한 항우는 이 튿날,
     혼자 적군 속으로 뛰어들어 수백 명을 벤 뒤 강만 건너편 당초 군사를 일
     으켰던 땅, 강동(江東)으로 갈 수 있는 오강(烏江:안휘성 내)까지 달려갔
     다.

     그러나 항우는 800여 강동 자제(子弟)들을 다 잃 고 혼자 돌아가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쳐 자결하고 말았다 (B.C. 202). 그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출 전]《史記》<項羽本紀>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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