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구름
하나님은 꿈을 가진 백성을 사용하신다.
비전을 가진 사람을 당신의 뜻을 펼칠 도구로 사용하신다.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 그리고 성경을 믿는
다. 비록 지금은 입학생 19명의 초라한 입학식이지만, 나
중에는 젊은이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올 것을 믿는다. 그것
을 어느 목사님은 `바라봄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생각은 처음부터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영광스런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의 시련을 극복하리라.
절망의 벽을 탱크 같은 강한 기도로 분쇄하면 된다. 기도
는 기적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19명의 신입생을 나는 `엘리야의 구름`으로 부르기로 했
다. 엘리야가 처음 본 것은 손바닥만한 구름이었지만 그것
이 나중에 거대한 구름으로 변할 것을 믿는다. 어렵게 모
집한 19명의 첫 신입생은 엘리야의 구름 같은 소중한 존재
들이였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기 8장 7절)
학교의 발전을 위해 미국을 10여 차례 오가며 재정지원
을 호소했고, 재미재단 이사회는 최선을 다해 우리를 도와
주었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주로 일을
했다.
이제 갓 시작한 학교였기 때문에 항상 일손이 부족했다.
2년 후에는 감격적인 첫 졸업식을 가졌다. 입학생 중 5
명은 중도 탈락하고 14명만 남았다. 졸업식장은 눈물바다
가 됐다. 고생을 많이 했기에 그만큼 감동도 컸다.
1970년.
정식으로 전문대학 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말 `엘리야
의 구름`과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신입생 80명을 모집하
는데, 구름떼처럼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20대 1 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일찍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기 원하는 젊은이들이 몰려
들었다. 이제 최소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각 시도를 순회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됐다.
우리 학교는 교명을 영남기독교실업학교, 부산실업전문
학교, 경남공업전문대학, 그리고 경남정보대학으로 바꿔가
며 명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140개 전문대학 중 매년 교육
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1위로 평가되어 최고액의 지원금
을 받았다.
하나님은 꿈을 가진 백성을 사용하신다. 비전을 가진 사
람을 당신의 뜻을 펼칠 도구로 사용하신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대학을 빠른 시일에 크게 발전시킨 비결이 뭡니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갖고 있다.
"첫째는 설립정신에 충실한 것입니다. 둘째는 교육시설
을 첨단화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설립자
의 의지입니다."
사실 나는 일종의 `보따리 장수`였다.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대리점을 통해 구매하지 않았다. 직접 본
사에 가서 그것을 구입해 왔다. 시마스 제작소와 메그로사
의 전자 계측기인 오실로스코프 싱크로스코프 벨런스 등을
구입할 때도 나는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담당자를 만났다.
"난 경남정보대학 학장입니다. 학생들의 실습 기자재를
구입하려 합니다. 저에게 브리핑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는 개인에게는 기자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리
점을 통해 구입하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그들은 대리점을 통하지 않는 직거래를 할 수
는 없다고 거절했다. 나는 계속해서 그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당신 회사의 기자재
를 익혀놓으면 나중에 엄청난 판매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좀 주세요. 결코 당
신들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닐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신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기자재의 값을 40%할인
해 주겠습니다. 그 대신 계속 우리와 거래해 주기 바랍니
다."
그들은 나의 어려운 형편을 잘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기
자재의 값을 40%나 할인해 주었다. 시마스 제작소와 메그
로사가 이런 계약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나님은 순간순간 내게 지혜와 용기를 공급해 주셨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움을 갖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
을 향한 믿음 때문이었다. 기도하면 지혜가 생긴다. 기도
하면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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