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변명하는 한 재상의 고민

eorks 2019. 6. 3. 00:18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3부 기발한 처치, 웃음이 절로 나오고
[제3ㅡ29화]변명하는 한 재상의 고민
한 재상이 몸도 좋고 얼굴 또한 잘생겼지만, 음경이 너무 작 고 짧아서 10여 세 된 소년의 연장 정도였다. 그래서 재상은 늘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부인은 모든 남자들의 연 장이 그 정도려니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임금의 행차 행렬이 마침 그 재상 집 앞길을 지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행차의 행렬이 지나 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니,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 던 재상 부인이 집 담장에 붙어 있는 작은 누각에 올라가 숨어서 행렬을 구경하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때, 행렬에 참가하고 있던 한 건장한 군졸이 갑자기 대열 에서 뛰어나와서는 부인이 내려다보고 있는 바로 그 아래에 서 서, 담에다 대고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인은 바로 코앞에서 그 군졸의 연장을 똑똑하게 보 게 되었는데, 엄청나게 길고 큰 것이 힘차게 뻗는 모습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저렇게 클 수가 있나? 우리 대감 것과는 너무나 차 이가 있는데.....참 이상한 일이다."

재상 부인은 모든 남자의 연장이 자기 남편과 비슷하리라 생 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녁때, 재상이 퇴근해 돌아와 저녁밥을 먹고 잠자리에 드니, 부인은 재상의 연장을 잡고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여보 대감, 오늘 정말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임금님 행차 때 말입니다. 호기심에서 누각에 올라가 숨어서 구경을 하고 있 는데, 한 군졸이 누각 아래에 와서 소변을 보지 않겠어요? 그래 서 우연히 내려다보게 되었는데, 그 연장이 엄청나게 커서 대감 것과는 너무 달라 이상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재상은, 그러잖아도 평소에 자신의 연장이 아이 들처럼 너무 작은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는데, 부인의 말을 듣 고는 크게 놀라고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재상은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시치미를 딱 떼고 이렇게 둘러댔다.

"하하 부인, 혹시 그 군졸의 얼굴이 검고 또 누런 수염이 나 지 않았어요? 그리고 몸집이 크고 무섭게 생겼지요?"

이렇게 물었다. 사실은 왕을 호위하는 모든 군졸들이 몸집이 크고 햇볕에 그을려 얼굴이 검었으며, 젊은 나이라 누런 수염이 나 있었다. 그래서 재상은 보편적인 군졸의 모습을 가지고 그렇 게 말한 것이었다.

이에 부인이 그렇게 생겼더라고 대답하니, 재상은 손뼉을 치 고 웃으면서 다음과 같은 거짓말을 했다.

"아, 부인이 바로 그 군졸을 보았구먼요. 그 군졸은 특이한 데가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연장이 비정상 적으로 너무 커서 사람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연장 이 월등하게 크다 보니 여자들이 그와 혼인했다가 아파서 견디 지 못하고 모두 도망을 가버려, 지금껏 홀아비로 늙어 가고 있어 요. 그래서 세상에 놀림감이 되고 있는데, 바로 그 군졸이 우리 집 담벼락에다 소변을 보았구먼요. 부인, 보통의 경우 그렇게 큰 연장을 가진 남자는 없답니다."

"그렇겠지요. 대감 것이 요만한데 특별히 다르겠어요?"
이러한 재상의 거짓말에 부인은 완전히 속았고, 이날 밤 재상 은 특별히 애를 써서 부인을 기쁘게 해주니, 부인은 매우 흡족해 하면서 좋아했다.

재상이 어느 한가한 날 친구 재상들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니, 모두들 무릎을 치면서 웃었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