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
[제3ㅡ31화]늙은 여종이 가르켜 준 원리
한 어리석은 선비가 어린 나이에 혼인을 했는데, 아이가 없다
가 20세가 되어서 첫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선비는 늘 아이를 보
면서 머리를 어루만지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이었다.
`이렇게 크고 딱딱한 머리가 아내의 옥문을 통해 나왔으니
그 문이 어떻게 되었을꼬? 아마도 엄청나게 늘어나 넓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 작은 연장이 그 넓어진 속에 들어갔다가는,
큰 연못에 작은 돌맹이를 던져 넣는 꼴이 되어 풍덩 하고 빠질
터이니 얼마나 부끄러울까? 차라리 아내에게 접근하지 말고 창
피를 면하는 편이 훨씬 났다.'
이 같이 생각을 하고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전혀 아내와
잠자리할 생각을 갖지 않았다.
이렇게 몇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내가 가만히 생각해 보
니, 이러다간 둘째 아이를 낳지 못할 것 같아서 큰 걱정이 되었
다. 그래서 하루는 나이 든 여종을 불러 상의했다.
"이보게, 서방님이 아이 머리를 만지고 내 얼굴을 보곤 하면
서 몇 년째 잠자리를 안 하니, 아마도 아니의 큰 머리가 나온 곳
을 상상하는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나?"
이 말을 들은 여종은 한바탕 웃더니,
"마님, 그런 일이라면 진작 말씀하시지 않고 혼자 걱정만 하
셨어요. 저에게 맡기시고 걱정하지 마십시요."
라고 말하고는, 곧 분주하게 드나들면서 무엇인가 열심히 준비
하는 것 같았다.
이날 밤 선비가 안방으로 들어오자, 여종은 준비해 둔 찰떡
덩어리를 솥에 넣고 데워서 물렁물렁하게 만든 후 큰 그릇에 담
아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 찰떡 덩어리를 선비 앞에 놓고
는 웃으면서 말했다.
"서방님, 제 손가락을 이 찰떡 속에 푹 집어넣었다가 다시 빼
낼 테니 잘 살펴보소서."
하고는 손가락에 물을 묻혀 찰떡 속에 깊이 푹 집어넣었다가 다
시 빼내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선비를 쳐다보면서,
"서방님, 이 찰떡 덩어리에 제 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온 자리를
보소서,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그 자리가 도로 오므라들어 구
멍이 거의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라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 말에 선비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 그게 무엇을 으미하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여종은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서방님, 이것이 곧 여자들의 아이 낳을 때와 흡사하옵니다.
여자들의 옥문도 이 찰떡과 같아서, 아이가 나올 때에는 큰 머리
가 나올 정도로 넓게 벌어졌다가, 아이가 나오고 나면 곧 이 찰
떡처럼 다시 오므라들어 좁아진답니다. 오늘 밤 마님을 한번 시
험해 보소서."
얘기를 들은 선비는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깨달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 밤 아내를 눕혀 놓고 손으로 만져도 보고 다리를 벌
려 보기도 하면서 살피니, 과연 그 여종이 말한 것과 같이 잘 오
므라들어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자신의 연장을 넣어 시험하니,
옛날 아이를 낳기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후로 선비는 밤마다 부인을 그냥 자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그래서 곧 둘째 아이를 임신하니, 선비 부부는 여종에게 많은 상
을 내리고 좋아하더라.<조선 후기>
|
......^^백두대간^^........白頭大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