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事 成 語 여세추이(與世推移) 與:더할 여. 世:인간 세. 推:밀 추. 移:옮길 이 세상의 변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말함.
후한 환제(桓帝) 때 왕조의 쇠운을 만회하기 위해 천하에 조서를 내려 정의로운 선비를 널리 등용했다.
탁군(琢郡)의 최식(崔寔)이라는 사람도 천거되었으나, 병을 칭하고 천 자의 하문에 대한 책(策)을 바치지 않고 벼슬을 사퇴 했다.
그리고 정론(政論) 한편을 써서 공표했다.
"대저 성인은 집착하거나 구애받지 않고 세상의 변천에 따라 행동하는 것(與世推移)이나, 범속한 선비는 융통의 재능이 부족하여 마음을 괴 롭힐 뿐이므로 시대의 변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당치도 않은 시세에 벗어난 언설을 하여 나라 를 그르치는 일 이 있다.
범속한 선비는 예컨데 태고적의 결승(結繩)의 정치(새끼로 매듭을 지 어 일을 표시했다)나 간우(干羽)의 춤(하의 우왕이 춤으로써 오랑캐족 을 귀순시켰다)으로 세상이 쉽게 다스려지 는 것이라고 어느 시대에나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예전은 인정도 소박한데다 일이 간단하였으므로 그것으로 좋았지만 지금은 인간의 지혜도 발달하고 일의 줄거리도 복잡해졌기 때문에 예 전의 그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결승:《역경》<계사전 하(繫辭傳 下> 에 '상고결승이치 (上古結繩而 治)'라 했다. 태고적 사람들이 순박하므로 아직 문자가 없었던 시대 에는 다른 사람과 약속하는 일에 있어서 큰 일은 새끼 의 매듭을 크게 만들고, 작은 일은 새끼의 매듭을 작게 만들어 잊 지 않도록 하여 그것으로 세상이 다스려졌다는 것이다.
※간우:《서경》<대우모(大禹謀)>에 '무간우우양계 칠순유 묘격(舞干羽 于兩階 七旬有苗格)'이라 했다. 크게 문덕 (文德)을 펴 간(干)과 우(羽)를 섬돌에 춤추게 하니 70일 만에 유묘가 이르렀다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