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가르침

화의 원인이 없을 때는 누구라도 훌륭하다.

eorks 2012. 9. 13. 07:32
화(怒)를 다스리면 인생(人生)이 달라진다.
제3장 화를 내지 않는 사람
화의 원인이 없을 때는 누구라도 훌륭하다.
    
      `화는 진한 맹독이다.` 라고 가르치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
    니다.
      한 스님의 이야기인데, 그 스님은 비구니들과 함께 지내며
    꽤 사이가 좋았습니다. 출가는 독립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
    다. 따라서 서로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거나 시귀거나 친구
    를 만들 거나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출
    가하면 남성과 여성은 따로 행동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스님은 너무나 사이좋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비판을 당했습
    니다.
      그 스님은 화를 냈습니다. 비구니들도 `그렇게 좋은 사람
    에게 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을까.` 라고 화를 냈습니다.
    또 비구니들의 나뿐 점에 대해 다른 스님들이 뭐라고 하면
    이번에는 그 스님이 화를 냈습니다.
      스님들이 석가에게 보고했고 석가도 따끔하게 혼을 냈습
    니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을 두고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었
    습니다.
      옛날에 사와티라는 마을에 어떤 돈 많은 여성이 살고 있었
    습니다. 그 집에는 그 여성 외에 하녀가 한 명 살고 있었습
    니다. 그 부자 여성은 `사람이 좋아서 화를 내지 않고 인내
    심이 있는 훌륭한 사람` 으로, 대단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그
    녀가 조금이라도 화를 내는 것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집에서는 시끄러운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하녀는 `내 주인은 아주 좋은 사람이다. 화내지 않는 사
    람이다. 마을에서도 다들 좋아한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사
    람일까. 어쩌면 내가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화낼 기회가
    없었던 것뿐일지도 모른다. 주인이 정말로 착한 사람인지
    시험해보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일부러 늦
    잠을 잤습니다.
      그 하녀는 몇십 년간 이 집에서 일하면서 한 번도 잘못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주인이 일어날쯤에는 아침식사
    준비까지 모두 끝마쳐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주인이
    일어나도 하녀는 아직 자고 잇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
    니다. 그래서 주인은 하녀의 방으로 가서 `왜 넌 아직까지
    자고 있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하녀는 주인의 눈을
    보았습니다. 눈을 보자 역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
    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고 말하고 침대에
    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하녀는 `그렇군, 이 사람에게는 화가 있구나. 단지
    나타낼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다. 좋아,  내일도 시험해보
    자.` 하고 그 다음날도 늦잠을 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엄한 말로 `일어나,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왜 아직까지 자
    고 있는 거야.` 하고 화를 냈습니다. 하녀는 또 `아니요, 아
    무것도 아닙니다..` 하고 대답했을 뿐입니다.
      하녀는 `두 번째 날은 화를 내고 말로 혼을 냈다. 자, 삼 일
    째도 시험해보자.` 라고 그날도 늦잠을 잤습니다. 그 부인은
    막대기를 들고 와서 하녀를 때렸습니다. 그 막대기는 밖에
    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
    문에 꽤 크고 무거웠습니다. 하녀는 머리가 깨져버려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여러
    분은 제 주인을 좋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이걸 보
    십시오. 저는 잠깐 늦잠을 잔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
    한 짓을 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일로 사와티의 사
    람들은  `저 사람은 너무하다. 화를 내고 하녀를 괴롭히는
    기분 나뿐 여자다.` 라고 하며 그녀의 명예는 한순간에 사라
    져버렸습니다.
      이 일화로 석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하면 `화내지
    않는 원인이 없을 때는 누구라도 침착하고 훌륭하게 잇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2~3주간 수행을 위해 절에 들어갔다고 합시다. 그리고 수
    행을 끝내고 본인이 `마음이 좋아졌다.` 라고 생각해도 그것
    은 진짜가 아닙니다. `좋아졌는지 아닌지 사회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아라. 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을 칭찬하고 있
    을 때 화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럴 때 `나는 화
    내지 않습니다.` 라고 잘난 체하며 말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조건이 갖춰지면 바로 화를 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화내지 않는 것은
    그다지 칭찬받을 정도의 일이 아닙니다. 정말로 `화가 없
    다.` 라는 것은 화를 낼 조건이 갖춰져 있어도 화를 내지 않
    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비난받고 있을 때에도 웃을 수 있는
    것입니다.
    
화내지 않는 원인이 없을 때는 누구라도 침착하고 훌륭하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