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 /페루 /페루와 남아메리카에서 출간된 초판 서적들(1584~1619)(263)

eorks 2020. 2. 22. 00:18

세계기록유산 /페루 /페루와 남아메리카에서 출간된 초판 서적들(1584~1619)
[Peruvian and South American First Editions (1584-1619)]

국가 : 페루(Peru)
소장 및 관리기관 : 페루 국립도서관(Biblioteca Nacional del Perú)
등재연도 : 2013년
페루 국립도서관(Biblioteca Nacional del Perú)에 있는 1584년부터 1619년까지 출간된 총 39권의 서적 컬렉션이 2013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책들은 스페인 정복자들(Conquistador)로 대표되는 서구 문화와 잉카 문명 사이의 조우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컬렉션에 있는 초판 서적들 중에는 스페인어와 함께 잉카제국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Quechua)와 남아메리카 원주민 아이마라(Aymara)족의 언어로 작성된 ‘교리문답 3부작’이 있다.

또한 『케추아라고 불리는 페루의 예술과 일반 어휘 그리고 스페인어(Arte, y vocabulario en la lengva general del Perv llamada quichua, y en la lengua española)』라는 제목의 책도 있는데, 잉카인들이 사용하는 말과 관련하여 안데스 사회의 우주관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와 우주관에 관한 이 기록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언어를 보존하면서 원주민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인류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의미가 깊다.

아울러, 문헌 중 몇몇은 그 자체로서 서지학계의 보물이라 여겨진다. 16세의 정신을 대표하는 비네트(vignette, 책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그림)와 삽화가 있는 책에서는 당시 유럽 회화에 대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컬렉션이 지닌 역사·문화·예술·사법·언어·경제학·행정학적 가치를 감안할 때 이 컬렉션은 세계적 차원에서 명백하게 중요하다.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불가능성 :
이 기록유산은 잉카족의 아메리카 인디언 문명과 스페인 정복자들의 유럽 문화가 만남으로서 이루어진 기록으로서 고유하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문화적 조우는 근대 세계사에서 일대 사건이며, 16세기의 지정학적 파노라마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세르주 그루진스키(Serge Gruzinski, 1949~)의 표현을 빌리자면, ‘콜럼버스 이전의 유럽’으로부터 세계의 각 지역과 최초로 접촉한 ‘콜럼버스의 유럽 시대’로의 이행기가 뒤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단이라고 여겨지는 여러 가지 사상의 배포나 원주민의 정당한 권리에 관한 논쟁을 불식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16세기의 아메리카에서 인쇄물이란 엄격한 검열과 금지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1584년 페루에서 남아메리카 최초의 인쇄기가 설치된 이래로 출판물은 꾸준히 증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 페루에서 인쇄된 최초의 책인 『인디언의 교육을 위한 기독교 교리와 교리문답(Doctrina christiana, y catecismo para instrvccion de los indios, y de las de mas perIonas, que han de Ier enIeñadas en nueItra Iancta fé: con vn confessionario, y otras cosas neceIIarias)』이 출간되었다.

스페인어와 함께 케추아어와 아이마라어의 3개 판본으로 제작된 이 책은 바로 ‘잉카어’로 인쇄된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등재된 기록유산에 포함된 책들 중에는 스페인 정복 이전에는 전혀 문서로 남겨진 적 없는 언어에 관한 초기 기록인 『케추아어, 또는 잉카의 언어라고 불리는 페루어 문법과 일반 활용(Gramatica y arte nveva de la lengva general de todo e[l] Perú, llamada lengua Qquichua, o lengua del Inca)』은 매우 귀중한 유산이다. 이 책은 스페인 정복 당시의 원형 그대로인 잉카 언어인 케추아어의 문법에 관한 책으로서 다른 모든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페루 부왕령(副王領, Viceroyalty of Peru, 1542~1824)에서 인쇄 프레스를 설치한 것은 출판과 사상 전파의 자유라는 기본권 분야에서 매우 선구적인 사건이었다. 아울러, 컬렉션의 많은 책들은 한편으로는 가톨릭의 확산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원주민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논쟁을 기술하면서 복음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은 서구 세계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두 문화의 만남인 것이다. 미국의 사학자 루이스 행크(Lewis Hanke, 1905~1993)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것은 원주민을 대표하는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Bartolomé de las Casas, 1484~1566)와 정복자를 대표하는 후안 히네스 데 세풀베다(Juan Ginés de Sepúlveda, 1489~1573)가 벌인 원주민들에 대한 국왕의 처우와 인디언의 본성에 관한 교리 논쟁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들 저작물 중 일부는 문서로서의 가치 이외도 페루의 역사 문헌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다시 말해 초판 서적 중 2권에는 페루 전통주의자 리카르도 팔마(Ricardo Palma, 1833~1919)가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장문의 자필 메모가 있다. 또한 본래 유명한 법학자이자 사학자인 펠릭스 코로넬 세가라(Félix Coronel Zegarra, 1846~1897)나 프랑스의 민족학자로서 아메리카 대륙의 인구에 관한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를 제시했던 폴 리베(Paul Rivet, 1876~1958)와 같은 저명한 사람들이 소장했던 책들도 있다.

따라서 이 책들은 인쇄술의 도래와 같은 기술적 측면과 같은 외적인 의미에서도 귀중한 유산이지만, 당대의 지배적인 사상이었던 기독교를 전파하고 유럽의 정치·문화·사회 조직과 정복당한 잉카 문명의 정치·문화·사회 조직을 융합시키고자 했던 복음주의적 노력, 그리고 잉카 사람들의 언어인 케추아어나 아이마라어에 대한 기록을 포함하고 있는 내용적인 의미에서도 귀중하다. 이 기록유산은 페루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루와 남아메리카에서 출간된 초판 서적들(1584~1619) [Peruvian and South American First Editions (1584-1619)]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