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헤어질까 두려워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秋月에게 김삿갓은 얼이 빠져 버렸다. 그러기에 밤마다 춘정을 무르녹도록 나누다가 어느 날 밤에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추월을 예찬했다. 옛날부터 가을은 쓸쓸하다 하지만 나는 가을을 봄보다 좋아하노라 맑은 하늘에 학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나의 시정은 하늘에 솟는 것만 같구나. 自古逢秋悲寂寥(자고봉추비적요)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조) 晴空一鶴徘雲上(청공일학배운상) 便引詩情到碧宵(편인시정도벽소) 추월이라는 이름의 秋(추)자를 따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