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秋月과 작별하고 어느덧 깊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와 여기저기 꽃이 만발하고 江界 (강계)고을 전체가 桃源境(도원경)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김삿갓은 어머니 생각이 불현듯 솟아오른다. ‘돌아가시기 전에 가 뵙고 용서를 빌어야지’ 생각이 이에 미친 그는 어렵게 입을 열어 추월에게 알 린다. 추월은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가슴이 메어져 오는 것만 같아 대답을 못 하고 가슴속으로 흐느껴 울기만 했다. 묵묵히 김삿갓을 따라 강가에 나 와서 나룻배를 기다리던 추월은 자기도 모르게 시 한수를 구슬프게 읊 었다. 독로강 긴 둑에 풀내음 향긋한데 정 있고 말 없어 무정한 것 같도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