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부자도 가난뱅이도 평양에서 竹香(죽향)과 이별한 김삿갓은 묘향산을 향하여 북으로 가는 중이 었는데 가는 곳마다 침식을 해결하기가 더욱 난감해 진다. 오십평생을 거지생활을 해 오면서도 이때처럼 돈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돈이 한 푼도 없을 때는 아무 걱정도 없었건만 林進士(임진사)가 준 노잣돈 이 달랑 달랑해가니 전에 없던 걱정이 생긴 것이다. 부자는 부자대로 걱정, 가난뱅이는 가난뱅이대로 걱정 배가 부르나 고프나 걱정하기는 마찬가지 부자도 가난뱅이도 내 원치 않으니 숫제 빈부를 떠나서 살고 싶어라. 富人困富貧困貧(부인곤부빈곤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