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고 향 생 각 소쩍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니 불현듯 고향생각이 간절해 왔다. 조선의 북쪽 끝에 와 있으니 김삿갓의 고향은 아득한 남쪽 나라다. 고향을 떠난 지 이러구러 얼마이던가. 이것도 나이 탓일까. 고향생각이 전에 없이 새삼 간절하여 또 다시 시한 수 를 읊는다. 서쪽 땅 13 주를 헤매었건만 아직도 떠날까 머물까 망설이네. 눈비 내리는 한밤에 고향 그리워 잠 못 이루니 산천 따라 나그네 길 몇 해이런가. 西行已過十三州(서행이과십삼주) 此地猶然惜去留(차지유연석거류) 雨雪家鄕人五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