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詩仙(시선)과 酒仙(주선)의 만남 咸關嶺(함관령)을 넘은 김삿갓은 洪原(홍원)고을에서 말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吳初試 영감을 만났다. 이름을 聖甫(성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그를 성보라고 부르지 않고 酒 甫(주보)라고 불렀다. 학식도 웬만한 그였지만 어느 술자리에서 김삿갓에게 도리어 웬 술을 그 리도 좋아하느냐? 고 묻는다. 김삿갓은 대답대신에 李太白(이태백)의 시 한 구절을 읊었다.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주성이라는 별이 어찌 하늘에 있으며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땅에 주천이라는 샘은 없었을 것이오. 天若不愛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