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滿酌不須辭(만작불수사)넘치는 이 술잔 사양치 말게 "천하일색 양귀비도 한 줌 흙을 남겼을 뿐인데 무엇을 망설이느냐" 는 유혹 의 시를 받아 읽고 충격을 받아 마음이 흔들렸는지, 주모는 오래도록 망설인 끝에 술상을 다시 보아 들고 김삿갓의 방으로 들어 갔다. 그러나 그는 마음속으로 결심한 바가 있었던지 의외의 제안을 해 오는 것이 아닌가. "제가 삿갓 어른을 모시되 이부자리를 펴놓는 것만으로 대신하면 어떻겠 습 니까?" 이부자리만 펴놓고 살을 섞는 짓만은 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김삿갓은 여인의 고고한 뜻을 알아채고 너털웃음을 웃었다. "좋도록 하세그려. 자고로 志不可滿(지불가만)이요 樂不可極(악불가극)이라 (뜻을 채워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