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원주 치악산 한양을 향하던 김삿갓은 원주 고을의 진산인 치악산을 구경하려고 혼자 산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원주는 形勝(형승)이 뛰어난 곳인지라 산에는 喬木(교목)이 울창하고 저 멀리 산 밑으 로는 蟾江(섬강)의 푸른 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그 경치가 얼마나 좋았던지 성종 때 영상을 지낸 문신 尹子雲(윤자운) (호;樂閒齋(악한재) 1416~1478)은 이곳을 지나다가 다음과 같은 시를 읊 었다. 천 년 옛 나라에는 교목이 남아 있고 십 리 긴 강은 고을의 성을 둘렀구나. 千年古國餘喬木(천년고국여교목) 十里長江繞郡城(천리장강요군성) 원주 일대에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