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燕(연)=제비. 甛瓜(첨과)=참외 김삿갓은 어느 날 마당가를 서성이며 바람을 쏘이다가 때마침 빨랫줄에 제비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 시 한 수를 지었다. 무덥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자 그의 가 슴 속에는 깊이 도사리고 있던 放浪癖(발랑벽)이 다시 머리를 들고 일어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어오는 동녘바람에 제비가 날아들어 복숭아나무 아래로 옛집을 찾아오네. 봄이 가면 너도 또한 멀리 날아가서 봉숭아 꽃 피는 내년 봄을 기다리리. 一任東風燕子斜(일임동풍연자사) 桃李樹下訪君家(도리수하방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