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여주 신륵사 원주 覺林寺(각림사)에서 나온 김삿갓은 발길을 驪州(려주)로 돌렸다.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고장은 되도록 피하면서도 명승지만은 골라가며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여주에서 대표적인 명승지는 뭐니 뭐니 해도 神勒寺(신륵사)라 하겠다. 신륵사는 鳳尾山(봉미산) 동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는 한강 의 상류인 驪江(려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강가의 바위 위에는 江月軒(강월헌)이라는 정자까지 서있어서 고려 때 명승 懶翁 禪師(라옹 선사)의 일화와 함께 산수의 조화미 위에 또 하나의 멋을 더 하여 가위 금상 첨화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벽돌로 쌓아 올린 유명한 塼塔(전탑)이 있어서 속칭 벽돌벽자 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