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梅花의 고향 鐘城에서 (2) 김삿갓은 주모의 말대로 향교 뒤에 있는 매화의 집을 찾아 갔다. 날은 어느덧 저물어오는데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그 집에서는 난데없는 거문고 소리가 들려오고 있지 않는가. 가만히 들어보니 採藻曲(채조곡)이 분명하였다. 그 옛날 매화가 歸薺曲(귀제곡)을 즐겨 불렀던 일이 불현듯 머리에 떠 올라 감회가 새삼스러웠다. 잠시 후면 꿈에 그리던 매화를 직접 만날 수 있겠기에 재회의 감격을 그려 보며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읊었다. 헤어져 있었기로 옛정을 잊을쏘냐. 너도 늙었겠지만 내 머리도 세었노라 거울 빛은 차갑고 봄기운은 적적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