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황진이 묻혔다는 장단고을 임진나루를 건너 얼마를 더 가니 거기부터는 長湍(장단) 땅이라고 한다. 장단이라면 松都名妓 黃眞伊(송도명기 황진이)가 묻혀 있다는 그 곳이 아니 던가. 일직이 宣祖(선조) 때 풍류시인 白湖 林悌(백호 임제)가 平安道評事(평안도 평사)가 되어 부임 해 가다가 찾았다는 바로 그 무덤이다. 어찌 그 장단고을을 지나면서 황진이 무덤을 찾지 않을 수 있으랴. 나도 백호처럼 그의 무덤에 술 한 잔 부어 놓고 시 한 수 읊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고 유유히 걸으면서 백호가 읊었다는 시조창을 길게 뽑아 본 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