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猫(묘)=고 양 이 얼마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밭에서 일하던 아내가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를 다리고 들어왔다. 김삿갓은 반가우면서도 놀라웠다. 어머니는 어데 가셨고, 자기가 떠날 때 세살이었던 아들 鶴均(학균)이가 아직도 저렇게 어리지는 않을 것인데 그 애는 어디 가고 저 애는 누구란 말인가? 알고 보니 그 간의 사연은 이러했다. 어머니는 50을 겨우 넘긴 친정 오라비 내외가 80노모를 두고 차례로 세 상을 떠나자 의지할 곳 없는 친정어머니를 봉양하고 어린조카들을 거두 려고 충청도 洪城(홍성)으로 가셨고, 학균이는 아들이 없는 그의 큰아버지가 양자로 데려갔으며, 열 살짜리 아이는 부인이 임신한 것도 모르고 김삿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