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錢(전)=돈 梅花(매화)의 집에서는 매화는 보이지 않고 생판 모르는 여인이 방문을 배시시 열고 내다보더니 매화는 몇 달 전에 강 건너 청국사람에게 시집을 갔다면서 손님은 혹시 삿갓양반이라는 분이 아니시냐고 묻는다. 김삿갓은 가슴이 철렁하여 자기 귀를 의심하면서 매화가 시집을 갔다는 것은 무슨 소리이고 나를 어떻게 알아보느냐고 물었다. 여인은 그를 방으로 안내하고 나서 자기는 退妓 秋月(퇴기 추월)이라고 소개한 후에 매화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삿갓양반을 매양 그리워하던 매화는 그에게 매달려 있는 아홉 명의 식구 가 굶어죽을 형편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청국 부자의 첩으로 팔려가면서 온 식구를 데리고 두만강을 건너 아주 뙤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