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犬(견)=개 鐘城(종성)에서 胡地(호지)의 첩이 된 梅花(매화)를 그리며 울적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던 김삿갓은 꿈에 흰 옷을 입고 나타난 어머니를 만나보고 불현듯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였다. 노모가 위중한 병환 중에 계시거나 아니면 이미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함경도 최북단에서 강원도 영월까지는 머나먼 천릿길, 고향으로 돌아가려 니 마음은 바쁜데 길은 너무도 멀었다. 어머니가 병석에 누어계실 것만 같아 운명하시기 전에 뵙고 싶은 마음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건만 노루목 마을은 10년이 지나도록 조금도 변한 데가 없었다. 김삿갓은 敗軍之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