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대동강 육십노과부의 집을 나선 김삿갓은 당초의 목표였던 평양을 향하여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여러 곳을 두루 구경하면서 몇 달이 지나서야 대동강 나루터에 다다르니 도도하게 흘러내리는 강물만 바라보아도 가슴이 설레 인다. 价川(개천)에서 흘러내리는 順川江(순천강)과 陽德(양덕), 孟山(맹산)에서 흘러내리는 沸流江(비류강), 그리고 江東(강동), 成川(성천) 등지에서 흘러 내리는 西津江(서진강) 등등, 여러 갈래의 물이 모여 하 나의 커다란 강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大同江(대동강)이라 했다던가. 나룻배에 올라 대동강을 건너려니 고려 인종 때의 문신이요 시인이었던 이 고장출신 南湖 鄭知常(남호 정지상)의 「대동강」이라는 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