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平壤妓生何所能(평양기생하소능) 林進士(임진사)는 乙密臺(을밀대)에서의 회갑잔치가 끝난 후에도 김삿갓을 놓아주지 않았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 몇 달이라도 좋으니 자기 집에 있으라면서 詩文(시문)에 능한 기생을 데려다가 명승고적들을 안내케 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그의 시중 을 들게 하였다. 어제까지 토굴 잠을 자면서 끼니를 걱정하던 그는 하루아침에 평양기생의 수 발을 받는 한량이 된 것이다. 20 이 갓 넘어 보이는 竹香(죽향)은 평양의 기생세계에서 20 이 넘으면 老妓 (노기)라면 서 겸손해하지만 詩書歌舞(시서가무)가 모두 능한 재기 넘치는 활 달한 名妓(명기)였다. 김삿갓은 그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練光亭(련광정)을 비롯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