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風水地理) 내 사주는 내가 본다(2) 의사도 신기해하는 ‘육효진단’ 3월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학당한의원. 백발의 원로 역술인 조규식(94)씨와 청년 수강생들이 ‘육효’ 수업을 진행 중이다. 환자들의 괘를 뽑아본 노장이 정정한 목소리로 쉴 사이 없이 육효 풀이를 이어나간다. “이 사람의 괘를 보니 하초(배꼽 아래)가 냉하고, 간신(간과 신장)이 허하구만….” 공중보건의인 수강생 하민석(28)씨는 노스승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수첩에 꼼꼼히 적는다. 충북 진천 덕산보건지소에서 일하는 하씨는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일을 마치기 무섭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날 조씨가 뽑은 괘는 일주일 전 하씨를 찾아온 34살 여성 환자의 것. 하씨에게 “손이 자주 붓고 저리다”고 했던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