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半含嬌態半含羞(반함교태반함수)그 모습 수줍달가 애교롭달가 가련은 김삿갓이 언제 떠나갈지 몰라 불안하므로 그를 오래도록 붙잡아 두기 위하여 날마다 그가 좋아할 만한 경치 좋은 곳을 찾아 관광안내에 나섰다. 가련은 妓女(기녀)답지 않게 흥청거리는 사내를 백안시하며 고고하게 살 아온 여자다. 그러나 김삿갓만은 그의 시에 반하여 미칠 듯이 좋아하였다. 김삿갓도 가련을 사귀어 볼수록 그에 대한 정이 깊어 갔다. 어느 날 밤에는 마루에 나란히 앉아 달을 바라보며 인생을 논하고 시를 말 하다가 '자네는 나하고 있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가.' 하고 물었더니 가련은 수줍 은 듯 고개를 숙이고 웃음 지은 채 비녀만 매만지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