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 장검(長劒)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大明天地)에 성진(腥塵)이 잠겨셰라 언제나 남북풍진(南北風塵)을 헤쳐 볼고 하노라. [현대어 풀이] ◎긴 칼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가 바라보니 ◎환하게 밝고 넓은 세상에 전운이 자욱하구나. ◎언제.. 옛 시조 2007.12.30
잔 들고 혼자 안자 - 윤선도 - 잔 들고 혼자 안자 - 윤 선 도 -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삼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 하노라. [현대어 풀이] ◎술잔을 들고 혼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님이 오신다고 해도 반가운 것이 이만큼이야 하겠는가? ◎(.. 옛 시조 2007.12.29
이하에 월백하고~ - 이조연 - 이하에 월백하고~ - 이 조 연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난.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 (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 옛 시조 2007.12.28
이시럼 브디 갈따~ - 성 종 - 이시럼 브디 갈따~ - 성 종 - 이시럼 브디 갈따 아니 가든 못할쏜냐. 무단(無斷)이 슬튼야 남의 말을 드럿는야. 그려도 하 애드래라 가는 뜻을 닐러라. [현대어 풀이] ◎있으려무나, 부디 가야만 하겠느냐? 아니 가지는 못하겠느냐? ◎까닭도 없이 (벼슬살이가) 싫더란 말이냐? 남이 하는 말.. 옛 시조 2007.12.27
이 몸이 주거 가셔 - 성삼문 - 이 몸이 주거 가셔 - 성 삼 문 - 이 몸이 주거 가셔 무어시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야 이서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현대어 풀이]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까 생각하니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낙락장송이 되어서 ◎흰 눈으로 천지가 덮여 .. 옛 시조 2007.12.26
이 몸이 주거주거 - 정몽주 - 이 몸이 주거주거 - 정 몽 주 -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여 넉시라도 있고 업고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싈 줄이 이시랴. [현대어 풀이] ◎이 몸이 죽고 또 죽어 백 번을 되풀이 해서 죽어서 ◎백골이 티끌과 흙이 되어 영혼이 있거나 말.. 옛 시조 2007.12.22
이런들 엇더하며 - 이방원 - 드렁칡 꽃 이런들 엇더하며 - 이 방 원 - 이런들 엇더하며 뎌런들 엇더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어진들 긔 엇더하리. 우리도 이갓치 얽어져 백 년(百年)까지 누리리라. [현대어 풀이] ◎이렇게 살면 어떻고 저렇게 살면 어떻겠는가? ◎만수산의 칡덩굴이 얽혀 있다고 한들 어떻겠는.. 옛 시조 2007.12.21
올해 댜른 다리 - 김 구 - 올해 댜른 다리 - 김 구 - 올해 댜른 다리 학긔 다리 되도록애 거믄 가마괴 해오라비 되도록애 향복무강(享福無疆)하샤 억만 세(億萬歲)를 누리소셔. [현대어 풀이] ◎오리의 짧은 다리가 학의 긴 다리로 될 때까지 ◎검은 까마귀가 하얀 백로가 될 때까지 ◎끝없이 복을 누리소서. 억만 년 .. 옛 시조 2007.12.20
오백년 도읍지를 - 길 재 - 오백년 도읍지를 - 길 재 -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오백년 도읍지(고려의 옛 서울)를 한 필의 말에 의지해 돌아보니 ◎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 옛 시조 2007.12.19
엇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 엇그제 버힌 솔이 - 김 인 후 - 엊그제 버힌 솔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니런가 져근덧 두던들 동량재(棟樑材) 되리러니 어즈버 명당(明當)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티리. [현대어 풀이] ◎엊그제 베어 버린 소나무가 곧게 자라던 낙락장송이 아니 었던가. ◎잠깐 동안이라도 그대로 두었더라.. 옛 시조 200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