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風水地理) 사 론 병든 산과 건강한 산 〈물소리 산 소리가 한데 어울려 이루어 내는 신비로운 화음이 마치 이 작은 화폭을 넘나드는 듯 신비로운가 하면 실상 그림 속에 아무런 비밀도 있을 수 없고, 현실적인가 하면 현실보다도 크고 맑고 더 흥겨운 생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촉촉이 돋친 아득한 만 이천봉 위에 훤하게 솟아난 비로봉, 청송이 우거진 계곡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녹수청산을 구가하는 폭포와 여울물 소리의 억척스러운 화음이 있다니 필시 겸재는 비 갠 후의 금강산이 보여 주는 청정한 모습을 그린 것임이 분명하다.〉 정선(鄭敾)의 만폭동도(萬瀑洞圖)를 보고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최순우 선생의 글이다. 만폭동은 금강산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고은 시인은, “아! 미치겠구나! 이런 절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