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靑松(청송)은 듬성듬성 立(립)이요 九天閣(구천각)에서 시 한 수를 읊고 내려온 김삿갓은 저 멀리 잔디밭 위 에 네 사람 의 늙은이가 한 기생을 데리고 술을 마시고 있는 광경을 발견 하고 술 생각 이 간절하여 염치 불구하고 달려가 술 한 잔을 청했다. 젊은 기생을 희롱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늙은이들은 그의 행색을 훑어보 고는 점잔은 어른들이 詩會(시회)를 하는 자리에 함부로 끼어들어 破興 (파흥)을 하느냐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그 일갈에 순순히 물러설 김삿갓도 아니었고 그들의 작태를 보아 선비다 운 점을 찾아 볼 수도 없었다. 내 비록 四書三經(사서삼경)은 못 읽었어도 千字文(천자문)은 읽었으니 漢文(한문)으로 못하면 諺文 을 섞어서라..